'정책 리스크'로 휘청거렸던 롯데쇼핑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백화점주 3인방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다만 기관들은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매도로 대응하고 있어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오후 1시 37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날 대비 1만2500원(3.32%) 뛴 3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도 각각 3.70%, 4.15%씩 상승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9.30%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도 최근 저점 대비 6%, 9% 이상씩 뛰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초·중·고 주 5일 수업제가 실시된 것이 사면초가에 빠져있던 유통업체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함께 올 2분기 백화점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이 았다"며 "백화점의 경우 정책 규제 리스크가 마트에 비해서는 덜 노출돼 있어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이후 정부의 유통업 규제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상황에서 악재가 완전히 소멸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증권업계 진단이다. 기관과 달리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주가 반등의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롯데쇼핑 21만6300주 이상을 사들이며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롯데쇼핑 9만4000여주를 팔아치웠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기관은 현대백화점을 15만7000주, 신세계를 14만4000주 이상씩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9만6000주, 13만9000주씩 매도 기조를 이어왔다.

박 연구원은 "일단 시작된 주가 반등의 폭과 기간은 올 상반기 실적에 달려있다"며 "다만 영업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그는 "백화점의 1~2월 누계기준 기존점 성장률은 -2.1%였고, 3월에는 2~3%로 다소 반등했다"며 "1분기 전체적으로 백화점은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1분기 실적은 소매유통 업체 중 가장 양호할 것"이라며 "백화점 업황이 위축됐지만 효율적인 비용 지출 등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도 뒷받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