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파워엘리트 2세 조직으로 알려진 '봉화조'에 중고 외제차를 불법 수출해오던 일본인 업자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5일 NHK는 중고차 판매회사 사장 등 2명이 외환법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인터넷판을 통해 전했다.

용의자는 톳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境港市)의 중고차 판매회사를 운영하는 아베 히데아키 씨(安倍英明·54)와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福山市)의 중고회사 경영자인 코마츠 키요시 씨(小松湖·61)다.

효고현 경찰 본부는 5일 오전 용의자 2명을 체포하고 회사의 압수 수색에 들어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 2명은 2009년 5~6월 2달에 걸쳐 총 600만 엔(한화 약 8232만 원)에 달하는 독일제 중고고급차 5대를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코마츠 씨는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이 관계자 진술을 통해 파악한 수출 경로는 고베항을 떠나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수출 대상은 '봉화조'로 불리는 북한의 정부 고관 자제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경찰은 추가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북한 내 파워엘리트 2세로 구성된 '봉화조'는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직이다. 2000년 대 초반 조직됐으며 구성원들은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대부분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등 북한 최고 명문대 출신이다.

이들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최고검찰소 등 권력기관에 적을 두고 위조지폐 유통과 마약 밀매 등을 통해 외화벌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상당 부분 김정은에게 상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이 에릭 클랩튼 공연 관람 차 싱가포르에 갔을 때 조직원의 일부가 동행해 김정철의 현지 체류 및 쇼핑 비용을 부담하고 도박과 고가의 상품 쇼핑 등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조치로 2009년부터 북한에 대한 수출 전면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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