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인사이드] 이상돈 "대통령, 불법사찰 사전에 인지했으면 하야해야"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더 어려운 부분은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사전에 인지한 바가 없었느냐, 책임을 질만한 일을 한 것이 아니냐 하는 부분”이라며 “그런 부분까지 밝혀지면 그것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5일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거론하며 “그것 때문에 대통령이 물러났는데, (불법사찰 사건은) 그 사건과 판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하야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해석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사유는 오히려 경미하다”며 “이것(불법사찰)은 법치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훼손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사과 정도로 만족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불법사찰이 더 많았다는 청와대의 반박에 대해서는 “양은 전 정권이 많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현 정권 부분이 많다”며 “청와대가 처음부터 사실을 잘못 안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비대위원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새누리당은 “개인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상일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 “이 비대위원의 발언은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 개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