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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5만 고객과 상시 소통…골드만삭스도 잠재력에 놀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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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웅진코웨이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분야 부동의 1위 기업. 13년 연속 최대 매출기록 경신 기업. 1만6000여명의 코디 및 방문판매인, 345만명의 고객 조직을 기반으로 5개월 만에 매트리스 판매·렌털 사업에서 또다시 빅히트를 친 기업. 이런 기업을 이끄는 수장의 집무실은 어떤 모습일까.

    5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빌딩 17층에 있는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의 사무실은 의외로 단출했다. 고급 가구도, 꽃도 없이 개인 책상과 사무용 회의탁자가 중앙에 놓여 있고 벽면을 따라 회사 제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직원들은 수시로 사장 방을 노크했다. 상하 간에 격의 없고 실용적인 회사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웅진코웨이를 누가 사갈지 관심이 큽니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곧 매입 의사를 밝힌 잠재 구매자들에게 IM(투자설명서)을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그 전에 60여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티저레터(투자 안내문)를 보냈습니다. 매각이 진행 중인 만큼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웅진코웨이의 인적자산과 기술력, 디자인 역량, 기업문화 등을 보고 많은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웅진코웨이를 매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까.

    “제 입장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 위해 실사를 하고 두 가지에 놀랐다고 하더군요. 우선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 복잡해 엄청난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보면 볼수록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저도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2006년 웅진코웨이로 와 3개 기업을 인수해 봐서 이런 사정을 잘 압니다. 보통 기업을 사들일 때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재무상태 외에 그 회사가 가진 잠재력이나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봅니다. 웅진코웨이는 경영실적뿐 아니라 잠재력과 조직문화, 특히 노사관계에서 어느 회사에 못지않은 강점을 갖고 있어요. 이런 장점을 제대로 보고 살려줄 수 있는 기업이 매입해 줬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잠재력을 강조하는데, 어떤 면에서의 잠재력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예를 하나 들어보죠. 전 세계에서 고객 100만명의 의견을 1 대 1로 청취해 보름 만에 취합할 수 있는 기업은 웅진코웨이밖에 없습니다. SKT나 KT 등 통신회사들이 수천만명의 고객이 있다고 하지만, 웅진코웨이가 갖고 있는 345만명의 고객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우리는 고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1만6000여명의 코디 및 방문판매원 조직이 있습니다. 이들이 345만명과 직접 소통하는 거죠.”

    ▷비즈니스 플랫폼이 독특합니다.

    “이 비즈니스 플랫폼의 가능성은 어마어마합니다. 이 플랫폼에 무엇을 얹느냐가 관건이죠. 고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만 하면 ‘잭팟’이 터지는 겁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매트리스 렌털이 그런 예입니다. 5개월 만에 이용자가 2만명을 넘어섰고, 타사 매트리스까지 관리해주겠다고 하니 보름 만에 3만3000여명이 주문을 넣었습니다.

    코디와 방문판매인을 통해 50여개의 타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조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1등 제품을 시중가격보다 20~30%씩 싸게 판매하니 인기가 높습니다. 이달부터는 SK텔레콤 계열사와 계약을 맺고 휴대폰 판매 중개사업도 합니다. 코디들이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카탈로그를 전달하면 고객들이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죠. 이것뿐만 아닙니다. 이 비즈니스 플랫폼을 어디까지 활용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솔직히 저 자신도 모릅니다. 골드만삭스의 얘기대로 웅진코웨이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봐야죠.”

    ▷그런 네트워크 조직을 가진 회사는 많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H사와 S사, G사 등 전국적인 유통망(판매지점)을 보유한 회사는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회사들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판매망을 늘리지 않으면 안 돼요. 하지만 웅진은 물리적 투자가 필요 없습니다. 지금 있는 인적 네트워크에 어떤 제품을 얹느냐만 결정하면 됩니다. 더구나 지금 이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아요.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는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얘깁니다.”

    ▷‘웅진코웨이의 미래는 유통에 있다’는 식으로 들립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기술연구소를 갖추고 400여명의 연구원들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18㎝ 두께의 국내 시판 정수기 중 가장 얇은 ‘한뼘 정수기(CHP-241N)’를 내놨죠. 연구소에서 2년 반 동안 연구해 내놓은 결실입니다. 오는 6월에는 지금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개념의 정수기를 다시 내놓을 예정입니다. 혁신이죠. 여기에다 욕실 내 공기까지 살균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비데도 곧 나옵니다. 새 제습기 제품도 6월께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진화하는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리드하는 것, 이것이 웅진코웨이의 또 하나의 미래죠. 지금 상황에서 보면 이렇게 업계를 리드하는 제품 개발력과 경쟁력 있는 인적 판매망을 가진 회사가 없으니 이런 회사를 뭐라 해야 할지 저도 모르겠네요. 경영학자들에게 한번 의뢰라도 해야겠습니다. 하하하.”

    ▷계획대로라면 상반기 중 매각이 마무리됩니다. 그 이후 계획은 뭡니까.

    “얼마 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지금처럼 회사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매각작업을 잘해달라는 게 직원들의 바람이었습니다. 제가 ‘뜻은 고마우나 마음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직원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제가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나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서포트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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