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5일 STX팬오션에 대해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84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보다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K-IFRS(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727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8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은 지난 1분기 건화물 시황 침체 때문으로 건화물 해운사의 수익구조상 용선시점보다 시황이 하락한 상황에서 화물 계약은 종료됐으나 용선기간이 잔존한 선박의 계약은 역마진 구조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지난 1분기 평균 벌크선운임지수(BDI)는 865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55.1% 하락했다. STX팬오션이 주력 선형으로 운영하는 Handymax와 Handysize선형의 경우도 전분기 대비 각각 41.4%, 34.0% 하락했다.

양 연구원은 "2분기에 시황이 호전된다면 2월과 3월 낮은 용선료로 확보한 선박의 화물계약이 종료되면서 적자폭은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실적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시일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BDI수준이 여전히 사선과 장기용선의 손익분기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고, 지난 2일부터 약 3300만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권리행사가 가능해 잠재적인 오버행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건화물 시황의 공급 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양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