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부터 증권거래 관련 수수료가 20~25%가량 인하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는 이번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의 수수료를 인하하는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거래수수료를 20%, 예탁원의 증권 관련 수수료를 25% 내리는 방안이 이번주 내 확정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아직 인하율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20~25% 수준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르면 내달부터 인하된 수수료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수료 인하는 2009년 말 36~40%를 내린 뒤 2년4개월 만이다. 거래소와 예탁원은 1999년부터 각각 7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여전히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증권거래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감사원도 증권 유관기관들의 수수료 징수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2010년 수수료 수입으로 3256억원, 예탁원은 1294억원을 벌었다. 이번 수수료 인하가 적용되면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은 500억원, 예탁원은 15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수수료 체계에서 투자자가 1000만원을 거래하면 증권거래세 3만원(0.3%)을 국세청에 납부하고, 증권사에 위탁수수료로 평균 1만8680원(0.1868%)을 낸다. 증권회사는 받은 수수료 중 거래소에 매매체결 수수료 329원(0.00329%), 예탁원에 예탁결제 수수료 133원(0.00133%), 금융투자협회에 자율규제 수수료 82원(0.00082%) 등 총 544원(0.00544%)을 지급하고 나머지를 이윤으로 가져간다.

거래소와 예탁원 수수료가 각각 20%, 25% 줄어들면 투자자들은 1000만원 투자 시 99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