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50·사진)은 4일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저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 경제’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번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제가 50년을 살면서 저의 모든 선택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청춘콘서트를 끝낸 뒤 제3당 창당도 안 한다고 했다”며 “제가 무엇을 얻겠다는 것이 관심사가 아니라 모든 것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인지를 (판단해) 움직였다. (이것은) 제 삶으로 증명했다”고 했다. 이어 “오해하는 분들은 ‘(대선에) 욕심이 날 것이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마다하나)’ 등으로 해석하지만 틀린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또 4·11 총선과 관련, “매니페스토(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공약실천 다짐) 경쟁 바탕 위에 상대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이뤄져야 바람직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당리, 당략에 흔들릴 수도 있지만 진정성 내지는 실행 의지가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 안 원장은 “앞으로 정부는 정책목표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아니라 일자리를 얼마나 더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경제 성장의 축을 담당하고 정부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 제공 등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원장은 “한국은 과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추격자 전략(fast follow strategy)’을 통해 경쟁국을 제치고 급성장을 이뤘다”며 “이제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