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중소형주 중에서 정보기술(IT) 및 기계부품주를 새로 취득, 이들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1개월간 팅크웨어 유진테크 드래곤플라이 일진에너지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팅크웨어는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전문업체로 KB운용은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지분 5.86%를 평균 1만7000원가량에 매입했다. 이 회사는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있는 유비벨록스에 인수되면서 현대·기아차 납품 기대가 커진 데다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운용은 또 반도체 장비 업체인 유진테크 지분 5%를 3만6000원대에 매입했고, 게임제작사 드래곤플라이를 3월 말부터 매수해 10.52%를 보유하고 있다. 플랜트 설비 업체인 일진에너지도 6900원이던 주가가 5900원대까지 떨어지자 매수에 나서 지분 5.14%를 확보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네패스와 테라세미콘 지분을 각각 5.73%와 6.22% 취득했다. 네패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모바일AP 전략에 있어 주요 수혜주 중 하나”라며 “올해와 내년 순이익이 각각 162%와 45% 고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테라세미콘 역시 삼성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작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A2라인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 장비를 공급하면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3만6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신한BNP파리바운용이 매수에 나섰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수주 공백기가 찾아오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2분기부터 다시 수주 모멘텀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지금이 좋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리자산운용은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한솔테크닉스를 6.03%,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업체인 플렉스컴 지분을 5.32% 매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