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57·사진)은 “내실 경영을 통해 안정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최고의 국제 경쟁력을 가진 영속기업으로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고 4일 말했다.

고 사장은 이날 오후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현장경영을 통한 내실과 소통경영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기술 전문인력 우대와 육성 △주력 사업의 내실과 안정 △성장동력에 대한 선택과 집중 △신뢰와 열정 문화의 재현 등 회사 운영의 4대 기본 방침을 내놓았다.

각 조직의 업무 전문성 강화와 성과 극대화를 위해 기술·생산·사업·재경·성장동력·경영혁신 등 6총괄과 기획조정실과 TMT실(비서실)의 2실로 조직을 개편하기로 했다. 총괄 조직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책임경영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호시우행(虎視牛行)’을 회사 운영의 화두로 제시했다. 호랑이 눈처럼 전략적 결정은 매섭고 신중하게 내리되, 일단 실행을 시작하면 소처럼 우직하게 목표점까지 걸어간다는 의미다.

그는 중공업사관학교의 교육 과정을 심화해 최고경영자(CEO) 배출 등 고졸 신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고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 젊은이들이 함께하고 싶어하는 회사,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경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1980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뒤 선박영업담당(상무), 영국법인장, 인사총무담당(전무), 선박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