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1962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업단지로 지정된 배경에는 탁월한 산업입지 여건 못지않게 북한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도 많이 고려됐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산업도시가 된 울산이 지난 50년간 공업화되는 과정에서 산업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맡았던 군 장병들에게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정주영 창업자는 기업인의 혼 못지않게 군인정신의 표상이었습니다. 그의 도전 정신은 물론 어떤 어려움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신념이야말로 군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임전무퇴의 덕목입니다.”(이재수 육군 제53보병사단장)

현대중공업과 53보병사단은 지난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공동으로 전개하는 ‘1사 1병영’ 협약을 맺었다. 2000년 1월 사회발전과 향토방위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바탕 위에 실질적인 협력과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행사를 갖고 ‘사회공헌’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장병들에게 회사 견학과 기업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주영 경영철학’에 대한 교육도 실시키로 했다. 전역 후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에게 진정한 기업가 정신과 시장경제 철학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장은 “부대와 장병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53보병사단도 현대중공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병영시설 견학과 체험, 안보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화답했다.

그간 현대중공업은 매년 명절과 부대창설기념일 때마다 53보병사단과 예하부대 군 장병들을 찾아 에어컨 복사기 식재료 운동용품 등 1억3000여만원 상당의 물품과 현금을 지원하며 격려해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