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4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50%와 2.49% 뒷걸음질쳤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기대치를 밑돌면 또 한번 충격이 올 수 있다며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호실적 예상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확대했다"며 "삼성전자와 완성차기업을 제외하고 1분기 실적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기대주 중심으로 비중조절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철강 화학에 이어 이날은 건설에서 매물이 나왔다"고 추정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이 삼성전자 실적인 만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 또 다시 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이날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에 비해 낙폭이 큰 것도 투자자들이 실적주 중심의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와 자동차 등을 제외하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있어 연쇄적인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적극적인 주식매수는 삼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형렬 팀장은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부담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 전망을 감안하면 현재는 주식 보유자에게 잔인한 4월"이라며 "그러나 예고된 악재가 노출될 경우 가격바닥을 들어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할적인 매수관점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범호 연구원은 "실적주 중심으로 압축해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맞다"며 "중소형주로의 매기 확산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종목별 주가수준 파악되고 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