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2%대 급락, 500선대로 후퇴했다.

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86포인트(2.49%) 떨어진 502.97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경기부양책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기관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선 지수는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하면서 2%대로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억원, 6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이 697억원 '사자'에 나섰지만 지수는 속절없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운송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반도체, 제약, 인터넷이 3% 넘게 떨어지면서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0위권 전 종목이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장에서도 방위산업주들은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 준비 진행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빅텍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스페코는 10% 넘게 올랐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결산 시점에서 펀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형주를 줄이면서 기관 환매가 확대됐고,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 대형주 선호 심리에 일조했다"면서 "당분간 대형주 선호 심리가 강화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수급 재편성으로 (중소형주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업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이달 중순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1개 등 171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를 비롯해 792개 종목이 내렸고, 4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