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4일 인터넷 팟케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 후보는 과거 한 인터넷 방송에서 막말과 성희롱성 발언을 상습적으로 내뱉은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새누리당 조윤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할 자격이 없다" 며 "김 후보를 연합 후보로 공천한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대표는 그의 발언 중 어떤 부분에 공감하고 공천했는지 답해달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이 되려는 후보자의 자질은 물론 기본적인 인성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욕설과 음담패설을 쏟아내는 영상이 퍼지며 비난 여론이 커지자 김 후보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4일 '사과 영상'을 올렸다.

김 후보는 영상에서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내가 한 말인가를 의심 할 정도로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유나 변명을 대지 않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김용민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논란에 민주통합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문제를 확실히 털고 가야 한다"며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김 후보를 지지했던 작가 공지영 씨와 조국 서울대 교수도 김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공 씨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민 실언을 들었습니다. 귀를 의심할수 밖에요" 라며 "인간 김용민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그의 무거운 사과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공 씨는 앞서 김 후보에 대해 "사위 삼고 싶을 정도로 반듯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조 교수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후보가 온라인에서 사과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진심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김 후보의 사과 영상이 올라온 뒤에도 누리꾼들은 '과거 행적들이 밝혀지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겠네요'(아이디 kyle***), '이제는 공천한 민주당에게 물을 때다. 한명숙 대표가 나와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하라'(아이디 cmi***)'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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