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3일 오후 7시35분 보도

포스코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SK텔레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 거래로 매각해 5900억원 가량을 현금화한다. 과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상호주 계약을 맺었던 기업들의 지분을 파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지분을 보유 중인 SK텔레콤 등도 포스코 지분 매각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SK텔레콤 지분 5.61% 중 2.89%에 대한 블록딜 거래에 나섰다. 교환사채(EB) 발행으로 담보로 잡힌 2.72%를 제외한 전량을 처분하는 것이다. SK텔레콤 블록딜 가격은 3일 종가(14만2500원)에서 2~5% 할인된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지분 일부도 SK텔레콤 지분과 함께 매각한다. 보유 중인 KB금융지주 지분 4% 중 1%를, 하나금융지주 지분 1.92% 가운데 0.92%를 각각 블록딜로 팔기로 했다. 금융지주 지분에 대한 할인율은 0~2%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딜 주관사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4일 장 개장 전 매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전체 매각금액은 5800억~59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블록딜 주관사는 삼성증권 메릴린치 UBS가 맡았다. 포스코는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지분과 KB금융지주 지분은 각각 상호주 개념으로 매입한 주식들이다. 상호주란 기업들이 서로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안정을 꾀하는 방법이다. 포스코가 상호주 차원에서 매입한 지분을 팔고 나섬에 따라 SK텔레콤 등도 포스코 지분 매각에 나설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 지분 2.8%를 갖고 있으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81%, 1%를 보유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