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장충동왕족발의 보쌈김치가 일본에 진출했다.

충북 청원에 본사를 둔 장충동왕족발은 지난달 일본에 보쌈김치를 수출, 야오코의 전국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야오코는 일본 내 121개 점포를 가지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이다. 하루 내방객이 1만여명에 달하며 연매출 2210억엔(3조원)인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사다.

장충동왕족발 보쌈김치는 일본 판매 첫날 480개가 팔렸다. 야오코에서 우리나라 김치류의 하루 판매량이 70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큰 인기를 끈 것이다. 판매가격은 398엔(300g). 야오코는 장충동왕족발에 독립판매대를 할애해줬다. 일본 모든 매장에 실제 손으로 담은 수제김치라는 홍보와 한국 공장의 위생시설 사진을 진열한 것도 도움이 됐다. 장충동왕족발 관계자는 “보쌈김치는 족발 수육 등 고기를 싸먹는 김치로 그 맛이 달콤해 일본인 기호에 잘 맞다”며 “야오코 담당자들도 이런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신자 장충동왕족발 대표는 일본 수출을 위해 10년간 애를 썼지만 일본 유통회사들의 냉대에 맘고생만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야오코와 연락이 닿았다. 야오코 측과 첫 협상을 벌인 것은 2009년. 지난 3년 동안 야오코의 임직원과 실사팀이 충북 청원의 장충동왕족발 공장 실사를 6번이나 다녀갈 정도로 까다로운 상담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야오코 관계자들이 김치를 고기에 싸먹는 것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치 수출이 자리잡는 대로 족발 보쌈과 같은 돼지고기 가공식품과 떡볶이 떡국 비빔밥 등의 일반 한식 제품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