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민주통합당 독식으로 전주가 얻은 게 뭡니까. 국회의원은 물론 230명의 전북 단체장과 지방의원 중 여당은 한 명도 없습니다. 한 명이라도 뽑아서 경쟁시켜야 합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 전주완산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정운천 후보(사진)은 3일 지역구인 삼천동의 한 노인복지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아 촛불집회로 곤욕을 치르다 물러났다. “농업인 출신으로 자수성가해 여기까지 달려왔고, 그 힘으로 새누리당 불모지에서 나왔다”는 그는 현재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북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상직 민주당 후보(33.5%)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지지율(31.2%)을 보였다. 26일 새전북신문 결과도 31.1%(이상직) 대 30.5%(정운천)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완산을이 효자·삼천·서신동 등 신시가지여서 중산층이 많은 데다 야권 단일 후보 지역이 아니어서 전 민주당 출신인 이광철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 성향의 표를 분산시키고 있는 점이 선전의 한 요인이다.

정 후보는 “경쟁을 하지 않는 체제에선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의원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없다”며 “이런 분위기가 완산을에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다.

MB정권 심판론엔 자신도 피해자라고 대응하고 있다. “촛불집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것인데, 당시 내가 주역이 아니었음에도 달걀을 맞고 물러났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전주 발전의 불씨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신동 백제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던 이상직 후보는 “4년간 서민의 삶을 생각하면 정권 심판론을 절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현 정권의 장관이었고, 농민의 반대편에서 정책을 수행한 후보가 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전주=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