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3일 '2012년도 제22회 호암상 수상자' 5명을 발표했다. 올 해 호암상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대를 이끈 사람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삼성은 밝혔다.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민형 박사(49·英 옥스퍼드大/포스텍 석좌교수), △공학상 현택환 박사(48·서울大 석좌교수), △의학상 정재웅 박사(52·美 남가주大 교수), △예술상 진은숙 작곡가(51·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사회봉사상 이동한 이사장(61·사회복지법인 춘강) 등이다. 수상자들에게는 각 3억 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과학상 수상자인 김민형 박사는 현대 수학의 최고 분야인 산술대수 기하학의 고전적 난제를 풀 수 있는 혁신적 이론을 제시한 점을 인정받았다. 그의 이론은 특히 해외 자문석학들로부터 세계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인 '버츠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에 비견할 수 있는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공학상 현택환 박사는 생명공학, 에너지 분야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균일한 나노입자를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대량 생산할수 있는 새로운 합성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국내기업에 이전해 상용화 할 수 있게 된 점을 평가받아 수상자에 선정됐다.

의학상 정재웅 박사는 인체 내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이에 대항하는 면역체계간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해왔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면역체계 회피기전 및 암 유발 기능을 구명, 바이러스 종양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상 진은숙 작곡가는 국내 음악계의 창작활동 활성화와 현대음악 대중화에 기여해 수상자로 뽑혔다.

사회봉사상 이동한 이사장은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시설과 의료 및 복지관 시설을 설립, 운영해 오며 30여 년간 장애인의 권익향상에 헌신해 왔다. 본인이 중증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국내에 가장 모범적인 재활시설을 운영한 점을 인정받았다.

호암상은 국내외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분야별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각 부문별 7명, 총 35명)가 4개월 동안 심사해 수상후보자를 선정한다. 이어 호암상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통해 수상자를 확정한다.

올해부터 호암상 학술부문(과학/공학/의학)심사에는 해외 석학 자문평가 제도가 새롭게 도입됐다. 이에 따라 하랄트 추어하우젠(2008년 노벨상 수상자), 응오바오쩌우(2010년 필즈상 수상자) 등 총 36명의 세계적 석학이 심사에 참여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고, 시상식을 전후해 호암상 수상자들의 수상기념 강연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의 호 '호암'을 따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지난 22년 동안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 111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