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일 증시의 수급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상단 재돌파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유수민 수석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지난주 평균 5조원대 초반에서 전날 4조원대 초반까지 감소하는 등 여전히 시장 거래는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시장 수급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 소식 등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한 가운데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고, 외국인 역시 보도 이후 매도 규모를 줄여나갔다고 전했다. 중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과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제한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급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펀드 환매가 연초 이후 5조8000억원 가량 진행되면서 설정잔고가 지난해 4월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펀드 환매 물량 출회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수급 개선 기대는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상단 재돌파 시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종이 시장을 주도,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된 상황"이라며 "코스피지수 2050선 재돌파 시도 속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완화될 전망이고,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업종으로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