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박스권에서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의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대외 호재와 기관 매수세를 바탕으로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소비자 태도지수 등 미 경제지표가 양호했고,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유럽구제금융 기금 대출 한도를 기존의 5000억유로에서 8000억유로로 확대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중국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오른 53.1를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강세로 장을 출발했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 등으로 장중 한때 보합권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기조를 지켰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 여파로 상승 마감한 점도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의 3월 수치는 전월(52.4)보다 상승한 53.4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개선에 힘입은 경기 회복 기조가 재확인되고, 실적 하향 조정 부담도 완화돼 코스피지수의 강세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외국인 현물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란 점을 고려하면 제한된 상승에 초점을 두고 단기 차익실현 전략과 병행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초를 맞아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는 3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과 ISM 비제조업 지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비농업고용과 실업률 결과 등이다.

곽 연구원은 "최근 미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예상치를 웃돌기는 쉽지 않겠지만, 미 고용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이 재차 확인되면 주식시장 강세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강세를 나타내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실적 및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의 현실적인 검증이 요구되고 있다"며 "전날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거래 지표들이 이 같은 관망세를 방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