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실적은 지난해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던 반면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상위 20개사를 집계한 결과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11% 급증했다. 내수 판매보다 이익률이 높은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도 50.30% 늘어나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화학업종 대표주인 호남석유화학(26.62%)과 OCI(29.49%)의 선전도 눈에 띈다. 현대차(36.44%) 기아차(41.57%) 현대모비스(6.69%) 등 자동차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이 좋아졌다.

조선업종 실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535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5위를 차지했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18.01%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9.04% 줄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의 여파로 고가 수주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SK텔레콤(-6.76%) KT(-1.70%) 등 통신주도 이익이 감소했다. 기본 요금 인하로 수익성이 낮아진 데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