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시작되는 SK그룹 상반기 채용은 인턴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SK이노베이션 계열,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19개 계열사가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곧바로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계열사는 SK케미칼, SKC, SK C&C, SK건설, SK하이닉스 등 5개사다.

SK그룹은 2009년부터 채용을 전제로 인턴십을 확대 시행해왔다. 인턴사원 중 60~80%가량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사실상 신입 공채이기 때문에 인턴 사원을 뽑는 전형도 신입채용과 동일한 절차와 방법으로 진행한다. 최종 면접을 보기 전 8주간의 인턴십이 먼저 이뤄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4월5일(목)까지 SK채용 홈페이지(www.skcareer.com)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SK하이닉스는 별도). 기졸업자 또는 8월 졸업예정자(인턴사원의 경우 내년 2월 졸업예정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계열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직무별로 전공을 명시하지 않거나 SK이노베이션, SK C&C 등 사실상 ‘전공 무관’을 내세운 곳도 있어 전공 외 관심 분야로의 지원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단 영어 말하기 시험 점수를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 두 곳 이상의 회사에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서류 전형 평가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원서에 기입된 모든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그 중에서도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각 계열사의 인사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어려움 극복 경험 △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경험 △목표 성취 경험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경험 △입사 후 포부와 준비과정을 묻는 5가지 항목에서 지원한 직무에 대한 역량이 드러나는 경험을 찾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2차 전형인 SK종합적성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SK종합적성검사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언어논리, 공간지각, 언어유추 등 9가지 유형의 적성 검사와 SK그룹과의 조직부합도를 보기 위한 인성검사, 밸류(Value)검사가 그것이다.

계열사별로 전공 기초시험을 보는 곳도 있다. 제한된 시간에 풀어야 하는 문항 수가 상당히 많아 체감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모든 문제를 다 푸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아는 것을 최대한 정확하게 풀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조언.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진행되는 3차 면접은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치러진다. SK플래닛은 1박2일간 합숙하며 PT 면접, 그룹 토론 면접, 조별 과제를 두루 거친다. SK C&C와 SK E&S는 PT 면접과 인성 면접의 두 가지 면접을 진행한다.

SK그룹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무엇보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SK의 6가지 가치(SK Values)다. 서류 전형부터 최종 면접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결국 지원자와 SK 밸류의 부합도를 평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랑(Love), 열정(Passion), 도전(Challenge), 혁신(Innovation), 진정성(Integrity), 책임(Accountability)’으로 대표되는 SK그룹의 인재가치를 일관성 있게 어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보람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bramv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