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은 2일 하나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2분기 조회를 실시하며 수시입출금통장이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저비용·저원가성 자금조달(LCF) 상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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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신부문의 근간이 되는 LCF 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저금리 시대에서 수익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은행과의 구조적인 수익 격차는 주로 기반예금의 규모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나은행의 LCF 비중은 작년 6월말 24.96%(27조7283억원), 작년 12월말 24.61%(28조7744억원), 지난 2월말 23.68%(27조2892억원)로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김 행장은 일부 역마진을 감수하고 실적을 높이려는 행위에 대해서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업을 하다 보면 큰 거래가 기대되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는데, 계수를 늘리고 실적을 내기 위해 이익을 포기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며 “이는 기업(하나은행)의 본질적인 존재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득이하게 현재 이익을 양보해야 하는 경우라도 미래의 구체적인 시점에는 반드시 이익이 확보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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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LCF 확대 등 수익기반 확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작년부터 지속된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예금을 받으면 대출이나 투자로 이익을 내야 하는데, 경기가 아직 충분히 좋아지지 않아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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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예금 상품에 대해 고객들의 반발도 있어 정기예금 금리를 무작정 낮추기만 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고객들의 금리 민감도가 낮은 저비용 수시입출금 상품을 확대해야 예·대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올해 일선 지점장들의 성과지표(KPI)를 낼 때도 LCF 영업 부문을 추가했다. 하나은행은 작년에는 배점표에 ‘LCF영업이익’을 넣지 않았지만 올해는 이 부문에 20점을 새로이 배정했다. 또 작년에는 ‘LCF 기간(1년)평잔’에만 25점을 배정했지만 올해는 LCF 기간평잔에 15점, 월평잔에 15점을 각각 배점해 이 부분 실적을 매월 체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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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