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탈북자 10명 중 3명 월100만원도 못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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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착 탈북자의 눈물 - 정착 지원 10년…첫 전수조사
"나는 하류층" 77%…남한생활 불만족 이유 경제적 어려움·차별 순
"나는 하류층" 77%…남한생활 불만족 이유 경제적 어려움·차별 순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02년부터다. 그 이전까지 한 해 500명을 밑돌다 2002년 한 해 1141명이 들어온 뒤 탈북자 입국 추세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한 정착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정착지원이 정책적으로 이뤄진 지 10년째가 됐지만 탈북자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통일부 산하 기관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탈북자들의 어려운 삶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조사는 2010년 12월까지 입국한 8세 이상의 북한이탈주민 중 현재 주민등록 거주자 1만89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8685명이 응답했다. 정부가 실시한 첫 번째 전수조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탈북자는 전체의 56.5%였다. 전체국민의 경제활동 참가율 61%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다. 탈북자들의 실업률은 12.1%로 전체 국민 실업률(3.7%)보다 3.3배나 높았다. 취업을 한 탈북자들도 상용직은 45.4%에 불과했다. 일용직(32.2%), 임시직(15.2%)이 적지 않았다.
소득 수준도 열악했다. 경제활동 중인 탈북자의 33.7%가 월평균 100만원 이하를 버는 저소득층으로 조사됐다. 25%가 월수입이 51만~100만원이라고 답했고 50만원 이하라고 답한 탈북자도 8.2%에 달했다. 200만원 이상을 번다고 답한 탈북자는 11.7%에 불과했다.
주거형태는 52.2%가 영구임대아파트, 36.4%가 국민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집세를 월세로 내고 있다는 응답자가 64.9%로 가장 많았다.
탈북자들이 북한을 떠난 동기는 ‘식량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50.7%)이 가장 많았다. ‘자유를 찾아서’(31.2%), ‘북한 체제가 싫어서’(26.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2%)이 스스로를 하류층(45.7%), 극빈자층(5.5%)이라고 규정했다. 중하류층이라고 응답한 탈북자는 26.3%(1990명)였다. 상류층은 0.8%였다. 남한생활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5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탈북자에 대한 각종 차별 때문에’(45.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삶이 고단하지만 남한에서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탈북자가 전체의 69.3%(매우 만족 26.9%, 대체로 만족 42.4%)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