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하이 증시가 좀처럼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2262.79를 기록, 한 주간 3.69%(86.75포인트) 떨어졌다. 4주 연속 주가가 밀리면서 벌써 3월 고점에 비해 8.0%나 하락했다. 하루평균 거래금액도 600억위안대로 크게 부진했다.

상하이 증시는 이번주 청명절 연휴로 5일과 6일 이틀밖에 열리지 않는다. 이번주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관련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반면 최근 농산물 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압력이 다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긴축적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현재의 경제·금융정책 기조가 거시경제 동향과 일치하고 있다”며 긴축적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기선행지수인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뛰어넘는 53.1을 기록한 점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이번주 시장을 전망한 10개의 증권사들은 대체로 지수가 2200~23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광다(光大)증권은 최저점을 2180으로 제시, 2200선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수가 2300선을 넘을 것으로 본 곳은 서남증권과 일신증권 2곳뿐이었다. 첸치민(錢啓敏) 신은만국증권애널리스트는 “13일께 발표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따라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최저점인 2132 밑으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