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국가 수사기관 최초로 온라인 사건문의시스템을 구축한다. 사건 관계인이 직접 담당 수사팀장에게 문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경찰청은 2일부터 인터넷으로 사건 진행 경과를 문의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http://www.police.go.kr)에 접속해 ‘내 사건 문의’ 코너를 클릭하면 손 쉽게 글을 쓰고 담당 수사팀장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사건 관계인들이 자신의 사건을 문의하기 어려워 아는 경찰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면서 부당한 청탁을 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국민이 수사기관에 사건 문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창구가 없었고 수사기관도 사건 진행 상황을 사건 관계인에게 투명하게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사건문의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경북 지역에서는 폭행 피해자인 A씨가 담당 수사팀장인 B경위의 ‘친절한’ 답변을 받았다. A씨가 가해자에 대한 신속·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자 B경위는 “관내 변사사건에 팀 전체가 집중하느라 사건이 지연됐으니 양해 바란다”는 요지의 답글을 보냈다.

경찰청은 인터넷 사용이 곤란한 국민을 위해 사건을 접수할 때부터 수사팀장이 직접 상담에 나서고 관련 연락처를 제공하며 사건 진행 상황을 전화로 문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