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은 어업인들이 동등한 교육의 기회 및 문화적 혜택, 안정된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2009년 수협중앙회의 출연금 17억원으로 설립된 재단은 어촌의 유지 발전과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설립 후 해마다 수협의 출연금을 늘리고, 각계 각층의 기부를 통해 현재 42억원 규모로 재산이 늘었다.

재단은 우선 어업인과 어촌지역에 교육·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 및 어촌지역 발전에 힘쓰고 있다. 재단은 어업인을 위해 무료로 생활법률 상담을 해주는가 하면 취업교육, 교양강좌도 제공한다.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위탁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재단은 나이가 많거나 소득이 낮은 어업인을 대상으로 진료·건강검진비를 보조해주는 활동도 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의료사각지대에 있던 어업인 738명에게 건강 검진, 틀니·보철, 고관절수술 등에 들어가는 진료·수술비를 지원했다. 의료봉사단체를 섭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도 하고 있다.

재단은 또 어촌 지역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문화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도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어촌문화체험단’을 운영, 어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지역 어민복지회관도 지원하고 있다.

복지증진 사업도 재단의 몫이다. 재단은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을 열어 어업인 삶의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결혼을 하면서 한국으로 이민 온 어업인들이 모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지난해엔 56개 다문화가정, 197명의 가족들에게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모국 방문에 필요한 교통비와 체재비를 지원했다.

재단은 이와 함께 학교에 도서 및 컴퓨터 보내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어촌지역 학교 및 수산 관련 대학, 어업인 등을 대상으로 도서 4400여권을 배포해 수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했다.

재단은 올해 △어업인 리더 경영마인드 교육과 △어업인 질병치료 지원 사업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여성어업인을 대상으로 문화 강좌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재단은 일반 국민들도 어업인 지원을 위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부상품을 개발·운용하고 있다. 수협 신용카드 이용고객은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제도’를 통해 카드 포인트를 현금과 동일하게 기부할 수 있다.

승진이나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대신 그 사람의 명의로 기부하는 ‘프레쉬 도네이션’ 기부상품도 있다. 소득이나 매출액의 1%를 매월 또는 매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투게더 1%’에 참여할 수도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