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50년] 노량진 수산시장 40년…최첨단 유통센터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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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현대화사업, 2015년 8층 센터 탄생
시장 규모 두 배 커지고 위생·청결 시스템 완비
시장 규모 두 배 커지고 위생·청결 시스템 완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 2015년 8층 높이의 현대식 시설을 갖춘 종합 수산물 유통센터로 탈바꿈한다. 오는 10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가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끝나면 수산물 유통구조가 개선돼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고 어업인과 상인들의 소득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 현대화로 옛 명성 회복
노량진수산시장은 1971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자리잡은 이후 서울의 대표적 수산물 유통센터 명성을 지켜왔다. 그러나 개장한 뒤 40년 넘게 제대로 보수를 하지 못해 시설은 낡고 열악했다. 소비자들은 낙후한 재래시장을 외면했고, 유통 물량이 적어지자 물류 효율성도 떨어졌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시장 상인과 주변 상권은 급속히 위축됐다.
정부와 수협중앙회는 2005년 ‘현대화 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어업인과 상인, 주민들은 환영했다. 그러나 난관도 있었다. 한강르네상스사업, 장승배기와 여의도 간 고가도로 건설 등 서울시의 도시계획과 충돌하면서 사업 승인이 늦어졌다. 정부와 수협은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만나 사업을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동작구청은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협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1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최종 의결하면서 3년간의 허가 절차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경화 노량진시장현대화사업 본부장은 “시설 낙후로 이용객의 불편은 심각했고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는 재래상권과 영세상인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시급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공사 중에도 영업은 계속
정부와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위해 총 202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 돈은 낙후한 재래시장을 최신 시설로 바꾸는 데 투입한다. 먼저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진다. 면적은 6만8395㎡에서 11만8346㎡로 두 배 가까이 커진다. 건물 규모도 현재 ‘지상 2층’에서 ‘지상 8층, 지하 2층’으로 확장한다.
물류 시스템도 선진화한다. 창고관리에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자경매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기로 했다. 위생과 청결을 위한 시스템도 대폭 도입한다. 수산물 쓰레기를 자동 처리해 악취가 사라진다. 경매장에는 고온·고압 세척기를 설치한다.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따른 설비들도 구비한다. 다양한 친환경 시스템도 들어선다. 지열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사용하고 지하수와 빗물 등도 재활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규모 공사를 진행해도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거나 상인들이 영업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인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비축기지 부지에 신축돼 현재 시장 부지에서 공사가 끝날 때까지 영업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명소로 탈바꿈
새로운 노량진수산시장은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의 랜드마크(표지물)를 지향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 차량이 시장으로 편하게 드나들도록 주변 차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주차공간이 대폭 늘어나고 자동으로 차량 출입을 인식하는 주차 시스템도 도입한다.
시민들의 쉼터로 시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휴게공간도 조성한다. 건물 옥상에는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도 설치한다.
양성일 노량진시장 사장은 “2015년에는 노량진수산시장이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도심 속의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저비용, 고효율 유통구조를 만들어 어업인의 소득이 늘어날 수 있는 시장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도 “노량진수산시장이 수산물을 좋아하고 즐겨 찾는 도시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면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