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5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주 증시에 대해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실적기대치는 이미 반영된데다 증시에 뚜렷한 이벤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호조 기대감이 한동안 증시반등을 이끌기도 했으나, 일정 부분 증시에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며 "본격적인 올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만한 이벤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30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4조9000억원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기대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7일 사상최고가인 131만1000원까지 올랐다.

매월초 발표되는 국내외 경기지표의 기대치 충족여부를 확인하려는 관망심리도 단기적으로 강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오는 2일(현지시각)에는 3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나오고, 6일에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은 2000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방향성 탐색구간으로 상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단기매매(trading)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이 다음주 증시가 쉬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대응전략도 다소 갈리는 모습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주도주(IT 금융)보다는 비주도주(소재 산업재)를 중심으로 수익률차이 축소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숨고르기 장세를 실적발표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주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1분기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업종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제성장률과 가장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업종은 IT이며, 자동차도 미국 경기회복의 수혜주"라고 전했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발사 관련 움직임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실제 실행되더라도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과거 북한 관련 리스크 가운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사안은 핵실험, 연평도 피격 등 직접적 충돌, 지도자 사망, 미사일 발사 등의 순서"라며 "북한 리스크로 인한 충격은 매수기회"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