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이뤄진 무소속 후보들의 전격적 불출마와 단일화로 격전지의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후보의 성향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로 올라서 관심이 집중된 광주 서을에서 서대석 무소속 후보가 지난 28일 전격 사퇴했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인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에 이어 15% 안팎의 지지율로 3위를 달리던 서 후보의 사퇴는 이 후보에겐 악재다. 선거 판세가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재편된 것이다. 서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 측은 “민주통합당 출신 후보를 포기시키고 단일 후보가 된 것이 민주이고 정의냐”고 오 후보 측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경북 구미갑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성조 의원이 전날 불출마로 돌아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3선을 지낸 김 의원의 조직력과 인지도를 감안할 때 텃밭에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사퇴로 구미갑에서는 심학봉 새누리당 후보가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구 중·남에서는 배영식 의원과 박영준 후보가 전날 여론조사를 통해 박 후보로 단일화함에 따라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김희국 새누리당 후보, 박영준·이재용 무소속 후보, 김동열 민주당 후보 간 4파전이 예상된다. 김진태 새누리당 후보와 안봉진 민주당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강원 춘천에서는 민주당 출신 변지량 무소속 후보가 28일 불출마를 선언해 선거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경남 진주을에서도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무소속 단일 후보로 강갑중 후보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재선의 김재경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무소속 후보 간 1 대 1 선거 구도가 짜여졌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이후에도 수도권 초박빙 지역에서는 여야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추가 불출마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