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 인수전에 깜짝 등장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초기 엘피다 인수전 참여는 손해볼게 없는 '꽃놀이패'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전 참여는 경쟁사 내부 실사가 가능해 지고, 경쟁사의 헐값 인수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 실제 인수 시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할 능력이 있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보유 현금이 4조원에 이르고, 여기에 올해 감가상각비 3조원을 합하면 가용 현금이 7조원에 육박한다는 것. 올해 설비투자로 4조2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 단독으로도 최대 1조5000억원은 조달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를 실제 인수할 경우 모바일 D램 산업의 경쟁사 진입을 견제할 수 있고, 연말로 예정된 신규 M12라인 가동 이전에 제조라인(Fab) 활용도 가능해 실익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피다 인수전은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도시바의 2파전 양상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D램 업계 4위 기업 마이크론에 선두그룹인 SK하이닉스까지 뛰어들면서 D램 업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