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지난 2월보다 낮은 금리로 8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페인 금융위기가 재부각된 탓에 유통시장에서 이탈리아 채권 금리는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이탈리아 정부가 29일 5년물과 10년물 등 80억 유로 규모의 국채 입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재무부는 만기 5년짜리 국채 25억 유로어치를 연 4.18% 금리에 발행했다. 지난 2월 발행물보다 금리가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청약 경쟁률은 1.65대 1로 지난달(1.41 대 1)보다 높았다.

32억5000만 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는 연 5.24%의 금리로 발행돼 역시 2월 발행분의 연 5.50%를 밑돌았다. 경쟁률은 2월의 1.40 대 1보다 높은 1.65 대 1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22억6000만 유로 규모의 변동금리부 국채도 발행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이사는 “위험성 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해진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탈리아 정부의 국채 발행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며 유통시장에서 채권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19%까지 상승했다. 전날 연 5.33%였던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장중 5.4%대까지 올라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