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두 명의 중앙은행 이사 인준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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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정한 두 명의 중앙은행(Fed) 이사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인준안이 상원 전체회의에서 처리되면 2006년 4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7명의 Fed 이사 자리가 모두 채워진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2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오바마 대통령이 추천한 제러미 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제롬 파월 전 재무부 차관을 Fed 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원인 스타인 교수는 미국 재무학회장을 지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자문역을 맡으며 각종 경제정책에 참여해왔다. 변호사 출신인 파월 전 차관은 공화당 지지자다. 아버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역임했고 뱅커스트러스트은행과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파트너를 지내는 등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다만 인준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상원 본회의에서도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총 100석인 상원에서 53석으로 과반수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인준안 통과를 위해선 60석 이상이 필요하다.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하고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가세해야 처리가 가능하다.
루이지애나주 출신의 데이비드 피터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28일 두 후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하는 등 상원 내에서 일부 거부감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다이아몬드 MIT대 교수를 이사 후보로 내정했다가 공화당의 반대에 막혀 자진 철회한 적이 있다. 하지만 파월 전 차관이 공화당 성향의 인물이어서 상원 전체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