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가 여기자들을 잇따라 성추행했다가 문책성 인사조치를 받았다.

서울 남부지검 소속 최모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동료 검사들과 함께 관할 구역 경찰서 등을 담당하는 기자 10여명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모 일간 신문기자 B씨와 C씨를 잇따라 성추행했다.

이날 술자리는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최 부장검사를 비롯한 검사 10여명, 기자 10여명 등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술에 취한 최 부장검사는 ‘2차’ 술 자리에서도 옆자리에 앉은 B기자의 허벅지 등을 만졌다. B기자는 “10회에 걸쳐 ‘집이 어디냐. 같이 나가자’는 최 부장검사의 귀엣말에 다른 테이블로 옮겼지만 그 이후에도 추행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B기자가 맞은 편 자리로 옮겨 앉자 테이블 밑으로 다리를 뻗어 B기자의 다리를 계속 건드렸던 것. 최 부장검사는 C기자에게도 “집이 어디냐. 같이 가자”고 속삭이면서 비슷한 행동을 계속했다.

대검찰청은 파문이 확산되자 29일 최 부장검사를 즉시 광주고검으로 발령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문책 인사라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