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33포인트(0.85%) 떨어진 2014.41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과 경제 지표 부진에 소폭 하락했다. 2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프랑스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3%로 예비치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스페인 구제금융설도 돌았으나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EU)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중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고 프로그램 매물도 덩치를 불려 지수는 2000대로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은 다소 축소됐다.

프로그램은 230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943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366억원이 빠져나갔다. 지수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를 외쳐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하락,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매도 차익 거래가 활발해졌다.

외국인은 장 막판 재차 매수세로 돌아서 26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62억원, 개인은 87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 건설업이 2~3% 떨어져 낙폭이 두드러졌다. 증권업종 내에서는 대신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이, 건설업종 내에서는 금호산업, 일성건설, GS건설 등이 4~6% 급락했다.

섬유의복,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기계, 금융업, 보험도 1%대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이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비롯 222개 종목이 상승했다. 603개 종목은 떨어졌으며 7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