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들에 비해 높은 위험도를 가진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이 높은 대신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당국은 일반투자자의 경우 기관투자자에 비해 투자 경험이 부족하고 수익률 위주로 투자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채권 투자시 신용등급, 이자율, 만기, 전환 조건 등 투자위험요소와 발행 기업에 대한 인수회사의 평가 의견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이 2010년 1월~2011년 9월 기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발행한 채권 중 인수회사가 인수한 총액은 143조9730억원이다.

인수회사는 인수한 채권을 기관 및 일반투자자에게 매각하거나 자체보유 형태로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인수회사로부터 총 120조7732억원(전체의 83.9%)을 매수해 발행채권의 최대 소화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투자자는 3조7857억원(2.6%)을 매수했다. 인수회사가 자체 보유(자산운용목적 또는 미매각분)하고 있는 금액은 19조4141억원(13.5%)으로 집계됐다. 일반투자자중 개인투자자는 1조6477억원(1.1%)을 투자했다.

신용등급별로 기관과 개인은 다른 식성을 나타냈다. 기관투자자는 안전성이 높은 채권을 선호하고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하위등급채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A등급 이상 채권에 97.2%(BBB이하 2.8%)를 투자하는 반면 일반투자자는 A등급 이상채권에 70.9%(BBB이하 29.1%)를 투자했으며 특히 개인투자자는 A등급 이상에 50.8%(BBB이하 49.2%)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용등급별 채권 만기에 따라 단기성과를 추구하는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및 개인은 3년 미만의 단기채권을 선호하고, 장기적 자산운용이 필요한 연기금 및 보험사는 만기가 긴 채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채의 경우에는 기관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았다. 인수회사가 인수한 금융채(금융회사 발행채권) 금액은 82조2939억원(전체 인수채권의 57.2%)이며 기관투자자는 투자위험이 낮은 금융채(신용등급↑·이자율↓)를 선호하고 일반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일반회사채(신용등급↓·이자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중 금융채 투자비율은 기관투자자가 59.4%인 반면 일반투자자는 29.0%로서 기관투자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금융채 투자비중이 12.4%로 낮은데 이는 개인투자자 성향(높은 수익률 추구)때문이란 설명이다.

한편 인수회사가 인수한 주식관련사채(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교환사채)는 총 4311억원이며 개인투자자는 1065억원(24.7%)을 투자해 기관투자자 투자금액(1031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