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근로자 1인당 임금이 크게 오른 반면 근로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300인 이상인 대규모 사업체에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3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 299만1000원보다 13.3% 올랐다. 반면 지난 1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근로시간은 170.3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 178.6시간에 비해 4.6%낮아졌다.

사업체 규모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대규모 사업체(상용근로자 300인 이상) 대비 중소규모 사업체(상용근로자 5~299인) 임금 수준은 지난해 1월 56.6%였다가 지난 1월 53.4%로 비중이 줄었다. 대규모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지난해 1월 459만5000원에서 지난 1월 536만9000원으로 크게 오른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은 대규모 사업체에서 더 많이 줄었다. 지난 1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소정 실근로시간은 대규모 사업체에서 5.5% 줄어든 반면 100∼299인 사업체에서는 4.3%, 30∼99인 사업체에서는 3.6% 줄었다. 소정 실근로시간은 상용근로자가 실제로 일한 시간을 뜻하며 근로자ㆍ사용자가 정한 근로시간에서 휴가 등을 뺀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20인 미만 사업체의 주40시간제 도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근로자 1인당 소정 실근로시간 감소폭은 10~29인 사업체(6.9%)와 5~9인 사업체(6.1%)에서 가장 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