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7일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유지되면서 증시 수급이 중립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유수민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 약화가 유동성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 지난주 외국인은 전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105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면서도 "여전히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에 투자되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보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가 반등하고 있어 채권 대비 주식자산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경험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시기엔 세계 자금흐름이 증시로 꾸준히 유입됐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부 유동성상으로 투신권의 매수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도세가 지속, 연초 이후 약 5조7000억원의 자금이 펀드시장에서 빠져나간 상황이다.

그는 "지난주 이후 증시 조정으로 코스피지수 2000선 초반에서의 자금 순유입 전환을 기대해 봄직한 상황"이라면서도 "지난 21일 국내 주식형펀드 내 주식자산 비중이 93.41%로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만큼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이 투신의 매수세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