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공동대표 "소상공인 애로 해결하려면 정확한 통계부터 만들어야"
“기초적인 통계나 자료가 없는데 어떻게 좋은 정책이 만들어지겠습니까. 우선 정확한 통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28일 출범하는 ‘전국소상공인포럼’의 김경배 공동대표(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회장·사진)는 정확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국소상공인포럼은 시장 현장의 애로를 파악해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소상공인과 학계, 언론계, 지원기관 관계자들 1200여명으로 꾸려지는 정책개발조직. 전국 12개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100여명이 지방 포럼을 운영한다. 김 대표는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이숙영 컴트리 대표, 김기찬 중소기업학회장(가톨릭대 교수) 등과 함께 포럼을 이끌어가게 된다. 출범식은 28일 낮 12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다.

김 대표는 “정확한 자료가 있어야 좋은 정책을 제안할 수 있고,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해 효과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데 그동안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잘못된 정책을 막지도 못하고, 때로 쓸데없이 대기업과 극단적으로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사례로 1996년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되던 때를 들었다. 김 대표는 “당시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었지만 유통시장 개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지 못해 이를 막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 대·중소기업 상생차원에서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제한한다고 해서 대기업이 반발하고 있는데 정책을 만들 때부터 재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확하게 파악했더라면 대형마트가 시내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상황 자체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또 지금 이런 무리한 조치도 내릴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당시 소상공인들이 통계나 자료 없이 무조건 반대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대기업이나 외국 기업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끌려간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정확한 통계로 대안을 마련해 열린 대화를 한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마찰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