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자산가치' 타고 공모가 탈환?
삼성생명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상장 후 22개월여 만에 공모가(11만원)를 회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27일 장중 10만원을 돌파하며 10만500원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자체 감사제도가 도입됐다는 소식으로 상승폭을 줄인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9만9400원으로 전날보다 0.81%(800원) 상승했다.

올해 초 공모가의 73%(8만4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리와 주가의 동반상승으로 주식자산 투자비중이 높은 삼성생명의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평가액은 15조7796억원(3월19일 기준)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성생명의 주가 상승은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 가능성과 함께 4분기 실적호조, 채권금리의 빠른 반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공모가인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심리적인 요인도 최근 삼성생명의 주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삼성가(家)의 유산분쟁이 불거지면서 CJ그룹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이 당분간 시장에 매물화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3월 결산법인인 삼성생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생명의 4분기(2012년 1~3월) 순이익이 4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9.2% 감소했지만, 1~3분기 누적순이익이 4655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