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앞둔 게임株, 규제 장벽 넘을까
게임주가 1분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 신작 기대감에 부풀어 동반 고공행진하던 주가는 정부 규제와 신작 출시 지연 우려감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올 들어 상당수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2분기 신작 게임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게임업종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게임주, 주가 수익률 천차만별

올 들어 게임주들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수익률 편차도 크다. 위메이드(7.52%) 게임빌(3.5%) 웹젠(5.67%) 등은 상승했지만 네오위즈게임즈(-15.75%) JCE(-18.17%) 등은 하락했다. 지난해 게임주들이 신작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드래곤플라이다. 올 들어 꾸준히 우상향 행진을 하며 석 달 새 32.7% 올랐다. 27일에는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인 2만5000원을 찍기도 했다. 2분기 1인칭슈팅게임 ‘스페셜포스2’의 중국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반면 컴투스는 올 들어 13.8% 하락했다. 올초 2만5400원(1월17일)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고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 7일 1만7750원까지 내려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최근 실적부진 등으로 상승흐름이 꺾였다”고 설명했다.

게임주 대표 종목인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0.89% 상승에 그쳤다. 이날도 0.82% 하락한 30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 데다 지난해 기대감을 높였던 ‘블레이드앤소울’의 상용화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신규게임 모멘텀에 ‘베팅’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신규게임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른 유망 종목으로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등이 꼽혔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는 과거 단기 실적보다는 신규게임 모멘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투자 포인트를 상반기 ‘블레이드앤소울’ 상용화와 하반기 ‘길드워2’ 출시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엔씨소프트와 관련해 “경쟁 우려보다는 유통시장의 활성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규 이용자 유입과 트래픽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상용화가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해외 진출을 앞둔 중소형 게임 개발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들이 부진했지만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3’는 매출이 빠르게 성장 중이고, JCE의 ‘프리스타일풋볼’이 중국 진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웹젠의 ‘C9’가 29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 서비스에 들어간다”며 “신작 모멘텀이 임박해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신작 모멘텀은 물론 중국 중심의 해외 시장 성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