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입간판' 시장 年 30% 고성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파트 엘리베이터·버스 정류장마다 스크린
뉴스와 함께 광고 표출…KT·LG유플러스 주도
올 시장 875억으로 급증…모바일과 연계해 진화
뉴스와 함께 광고 표출…KT·LG유플러스 주도
올 시장 875억으로 급증…모바일과 연계해 진화
한 원장은 “아파트 운영 관련 사항과 날씨 등의 정보가 함께 표시되기 때문에 누구나 눈여겨본다”며 “병원을 옮긴 2010년 초부터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병원 광고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마다 30% 고성장
디지털 사이니지는 대형 LC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뉴스·날씨·주가 등 다양한 정보와 함께 멀티미디어 광고를 내보내는 일종의 전자 입간판이다. 기존 옥외 광고와 비교해 설치비가 많이 들지만 광고 침투력이 높은 데다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국 이마트 매장 60곳에 디지털 사이니지 1058개를 운영하는 CJ파워캐스트 관계자는 “1시간30분 정도 매장에 머무를 경우 최소 11회 이상 광고를 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날리지리서치그룹(KRG)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659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875억원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엄기훈 LG유플러스 디지털사이니지팀장은 “올해 말에는 서울시 전체 가구 가운데 15%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접할 것”이라며 “지상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버스 지하철 등으로 확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쪽은 KT와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회사들이다. KT는 지난해 말 현재 3만9000개 정도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4만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내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5~8호선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면서 2015년 매출을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설치 대수를 현재 1만3000대에서 올해 말 3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 CGV 올리브영 코엑스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3000대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운영하고 있는 CJ파워캐스트와 손잡고 각사가 수주한 광고를 동시에 노출시키기로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 1000여대의 ‘디지털뷰’를 설치했다. NHN은 지난해 KT와 손잡고 관련 합작사 칸커뮤니케이션스를 설립했다. 이 업체는 디지털 사이니지용 콘텐츠 공급과 광고 영업 등을 맡는다.
◆스마트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
업계는 다양한 형태의 이용자 맞춤형 광고가 디지털 사이니지에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2010년 이용자가 디지털 사이니지에 접근하면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쿠폰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해 공개했다.
미국 업체 리얼디지털미디어는 기온에 따라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광고하는 상품의 종류를 바꾸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용자의 얼굴 표정과 동작을 인식해 나이와 성별에 맞춰 광고를 내보내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구일호 KRG 선임연구원은 “향후 NFC(근접무선통신)를 통한 모바일 결제나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통한 맞춤형 광고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기술 및 서비스와 결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