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5] 조치원 票心에 세종시 승패 달려
4·11 총선에서 충남 표심을 판가름할 세종시에서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간 대격돌이 펼쳐지고 있다. 국무총리 시절 세종시를 기획한 이 고문과 충남도지사를 지낸 현역 의원(공주·연기)인 심 대표 간의 맞대결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 신진 충남대 교수가 가세한 모양새다. 신 교수는 국민중심당 창립 멤버로 심 대표의 정치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세종시의 승패는 조치원읍 표심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조치원읍의 유권자는 3만3168명으로 전체 유권자(7만6363명)의 43%를 차지한다. 독립 선거구로 분리된 세종시는 연기군의 조치원읍·동면·서면·남면·금남면·전의면·전동면·소정면(이상 유권자 수 6만6054명), 공주시의 반포면·장기면·의당면(4985명), 청원군 부용면(5324명)으로 구성된다.

조치원읍은 현재 세종시 개발에 밀려 상권 및 교육 중심지로서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 행복도시 등이 건설되는 남쪽지역에 비해 조치원 등 북쪽지역이 소외됐다고 해서 ‘남북갈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조치원읍 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모씨(68·여)는 26일 “시청이며 교육청, 군청 하다못해 농협까지도 다 세종시로 간다고 한다. 조치원은 죽은 도시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모씨(66)는 “어제 후보자 TV토론을 봤는데 어느 후보도 조치원에 대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조치원 지역을 발전시킬 힘 있는 인물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개발에 관심이 많은 것은 행복도시와 시청 등이 들어서는 남면과 금남면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이곳의 유권자는 1만1000명 정도다. 당보다는 인물을 뽑겠다는 민심도 우세했다. 중앙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자유선진당 후보라고 무조건 뽑아주지 않는다”며 “지역을 위해서 뭐라도 더 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세종시=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