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총 시즌을 맞아 정관 변경을 통해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3일 제 5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정관상 사업 목적에 의료관광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SK네트웍스 측은 "의료 관광업은 워커힐 호텔을 통해 기존에 진행하던 국내 숙박 패키지 상품을 외국인까지 확대하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종합 화학업체 한화케미칼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 추가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과 관련 기술에 대한 사업 영역을 구체화시켰다.

한화케미칼 측은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집중 투자 및 효율적인 전략 집행을 위한 바이오 사업단을 신설하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종합식품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대상은 막걸리와 생수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상은 주총에서 탁주 제조업과 먹는 샘물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정관에 포함했다.

보유하고 있는 기존 특허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업체도 있다. 일명 '하유미팩'으로 알려진 '셀더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제조판매사 제닉은 신규 사업을 위해 산업용품 제조 및 유통에 관한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제닉 측은 "비산먼지 억제제 조성물 특허에 대한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었다"며 "하이드로겔을 이용하면 먼지를 일정시간 잡아둘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정관을 먼저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냉연·강관업체 현대하이스코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은 부동산 매매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했다.

CJ오쇼핑은 오는 30일 예정된 주총에 수입자동차 판매업 및 판매대행업 등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색다른 사업에 뛰어들 경우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다 몇몇 기업들은 형식적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