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급반등…7분기 연속하락 '끝'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분기에 77까지 떨어졌던 기업 경기전망(BSI)이 99로 급반등했다. 미국 경기 회복세와 함께 유럽 재정위기가 누그러지면서 기업들의 체감 심리가 나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2분기 BSI가 기준치(100)에 근접한 99로 나타났다고 25일 발표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다음 분기의 경기가 현 분기의 경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기준치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경기 회복 기대감은 수출과 대기업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수출 기업과 대기업의 체감 경기전망은 1분기 84와 79에서 2분기에는 기준치를 넘어 각각 108, 109를 기록했다. 내수와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전망도 지난 1분기 75, 77에서 2분기 97, 98로 20포인트 이상씩 상승했다.

대한상의는 기업 체감경기가 호전됐지만 이란 핵문제로 중동 정세가 불안하고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경기 회복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또 2분기 경영 애로 요인으로 수요 위축(30.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 사정(23.8%), 원자재난(17.7%), 환율 불안(14.2%), 노사관계·인력난(11.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정치권에 바라는 점으로는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 간 조화(48.9%), 정책 급변 및 규제 신설 지양(37.3%), 경제에 부담을 주는 선심성 공약 지양(13.8%) 순으로 답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기업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려면 유류세 인하 등 수요 진작 대책과 함께 서비스산업과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