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항공사들이 잇따라 국내에 신규 노선을 취항하거나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을 오가는 탑승객들이 증가하는 것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근거리 국제노선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하늘길을 둘러싼 국내외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항사 한국에서 세 확장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홍콩 캐세이패시픽의 자매항공사 드래곤에어는 오는 5월부터 제주~홍콩 노선을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제주를 찾는 홍콩, 중국인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첫 직항편을 개설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만 부흥항공 역시 지난달 타이베이~제주 노선 운항 횟수를 주 2편에서 4편으로 증편한 데 이어 5월부터는 제주~가오슝 직항 노선을 신규로 개설한다. 대만 중화항공과 에바항공도 다음달부터 각각 주 3회와 주 4회로 김포~쑹산 노선에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올해 신규 설립되는 일본 저가항공사들도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일본공수항공(ANA) 계열 저가항공사 피치항공은 5월8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왕복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7월부터는 운항 횟수를 주 21회로 늘릴 계획이다.
ANA와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가 합작한 에어아시아재팬은 10월 인천~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일본항공(JAL)과 미쓰비시상사, 호주 콴타스그룹이 공동 설립한 제트스타재팬 역시 연내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증편 계획도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 25일 인천~싱가포르 직항 노선을 하루 3회에서 4회로 증편했고, 하와이안항공은 주 4편인 운항 횟수를 오는 7월부터 주 7회로 늘린다.
◆국내 항공사도 아시아노선 ‘맞불’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외항사들의 공세에 맞서 근거리 국제노선 확대에 힘쏟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인천~나고야 노선에 주 7회 취항한 데 이어 오는 30일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1회씩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인천~호찌민 노선에, 다음달 말에는 인천~칭다오 노선에 취항하는 등 두 달 새 4개 노선을 신설한다.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도쿄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도 지난 19일 부산~칭다오 노선에 취항했으며, 연내 일본 등 2~3개 노선을 추가 취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30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매일 2회씩 왕복 운항한다. 오는 5월부터는 이스타와 티웨이항공이 인천~쑹산 노선을 각각 주 3회, 주4회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 이스타, 티웨이는 연내 항공자유화 도시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노선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형 항공사들도 기존 노선 확장을 통해 경쟁에 가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신설한 인천~다낭 노선을 28일부터 주 1회 증편한다. 25일부터는 인천~난징과 인천~선전 노선을 기존 주 4회와 3회에서 7회와 4회로 늘렸다.
국내외 항공사들의 공격적 확장으로 올해 국제선 운항 횟수는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5일부터 10월27일까지인 하계기간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2838회로 작년 하계보다 288회(11.3%) 늘어나고, 노선 수는 314개로 28개(9.8%) 증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중국이 주 53회, 홍콩 42회, 일본 35회, 태국 32회 각각 증가한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들의 하계 국제선 운항 횟수는 전년 80회에서 217회로 3배 가까이 급증한다”며 “소비자들의 스케줄 선택의 폭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운임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