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 첨단기술을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 모두 다섯 차례의 공식 오찬과 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이 한식 메뉴로 구성됐다. 27일 배우자 오찬과 28일 특별만찬에서 각국 정상들과 배우자들이 맛볼 한식의 주제는 ‘한국의 봄’. 생동감 넘치는 한국의 맛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메뉴 선정을 주도하고 직접 시식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메뉴는 외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진 퓨전요리가 고려됐다. 그러나 김 여사가 우리나라 전통의 맛을 살리는 쪽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회의 기간 열리는 두 번의 공식 만찬에서 각국 정상들은 막걸리로 건배할 예정이다. 건배주로 낙점받은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2010년 울산 울주군에서 박복순 씨(56·여)가 설립한 가족기업이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부부가 직접 하루 50병 남짓만 만든다.
가격은 한 병(1ℓ)에 8800원이며 알코올 도수는 5도다. 리셉션 와인으로는 국내 업체 생산품인 ‘오미로제 스파클링’이 선정됐다. 한국 토종 작물인 오미자를 이용한 로제와인으로, 12도짜리 750㎖ 한 병에 9만원대다.
26일 각국 퍼스트레이디들을 위한 만찬에서는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이번 패션쇼에는 전문 모델이 아닌 발레리나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왕비의 아침’이라는 주제로 중전으로 간택된 여인이 옷을 갖춰 입는 과정과 심정을 표현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있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복 패션쇼는 2010년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한류 붐을 이끌고 있는 K팝과 클래식 공연도 선보인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정상들에게는 특별 제작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증정된다. 갤럭시탭 뒷면을 중요무형문화재 송방웅·이형만 나전장과 정수화 칠장이 옻칠로 마감하고 남해안 전복 껍데기를 사용한 나전으로 모란 문양과 각 정상의 이름을 새겨넣어 특별함을 더했다. 정상들의 이동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이 맡는다. 배우자들은 BMW 740Li, 각료들은 BMW 그란투리스모 30d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