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증시는 월말을 맞아 발표되는 주요 경기지표에 따라 출렁일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유럽 경기와 중국 경기 둔화가 우려 요인이지만 미국 경기 회복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신뢰가 형성된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잠정 주택판매 지수를 시작으로 2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28일 내구재 주문 실적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29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GDP) 확정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30일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개인소득 통계 등을 챙겨볼 만하다.

지난 1월엔 내구재 주문 실적이 전달보다 떨어졌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머지 않아 제조업 지표가 호전될 전망이지만 2월 수치에서 이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소비와 함께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주택시장의 동향을 나타내는 주택 관련 지표도 시장의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란 평가다.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팩트셋 리서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0.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는 2009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다수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나타내는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강한 노동시장이 소비지출을 밀어올리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회복기에 있고 장기 전망도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한 미 뉴욕증시는 지난주 숨고르기 흐름을 나타냈다.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15%, S&P 500 지수는 0.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주에 비해 0.41% 올랐다.

중국과 유럽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부진한 미 경제지표가 발목을 잡았다. 미 실업지표는 개선 추세를 이어갔지만 주택경기는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레고리 볼로카 미섀어트 뉴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확신시킬 데이터가 없었음에도 일련의 뉴스에 저항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증권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