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국빈 58명 방한 '초대형 이벤트'…한국의 美 알리는 '홍보의 장'
기능과 전통, 친환경.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내 행사장의 핵심 컨셉트다. 전 세계 58명의 정상급 국빈이 참석하는 초대형 외교 이벤트인 만큼 기능적 적합성에 우리 전통의 ‘여백의 미’와 단아함을 녹여 우리 문화에 대한 홍보 효과도 함께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참석 정상 및 대표단의 주요 활동 공간이 될 3층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가 정상들을 영접할 ‘공식환영장’과 수용인원 200명 규모의 ‘정상회의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도 ‘정상 오·만찬장’과 ‘양자회담장’ 등이 조성되고, 개별 면담과 휴식 공간으로 이용될 ‘정상라운지’도 꾸며졌다.

이 대통령의 국빈 영접이 진행될 공식환영장은 전면을 한국의 산천을 그린 벽지로 채웠다. 리셉션장 역시 내부를 한지 조명과 벽지로 꾸미고 우리 고가구와 조각을 전시해 참석 정상들이 한국 전통의 미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 필요한 가구와 설비의 약 20%는 ‘2010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쓰였던 테이블과 의자, 소파 등을 재활용해 채웠다. 이번에 쓰이는 가구 중 일부는 행사가 끝나면 정부기관으로 이관하거나 다양한 문화사업에 기증하는 방법을 통해 재사용된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국빈 58명 방한 '초대형 이벤트'…한국의 美 알리는 '홍보의 장'
회의가 열리는 26일부터 이틀간 행사장 주변에는 교통 통제와 경호가 이뤄진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회의 기간 서울 전역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 2500여명을 배치해 교통 관리에 나선다. 특히 행사장인 삼성동 코엑스를 둘러싼 아셈로와 봉은사로 등의 도로에서는 강도 높은 차량 통제가 이뤄진다. 26일 0시부터 아셈로와 봉은사로 전차선, 중앙차선에 펜스가 설치되는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절반에 일반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다만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나머지 절반 차선에 양방향 가변차로가 운영되고 아셈로와 봉은사로에는 거주민의 이동을 위해 하위 1개 차로에 일방통행만 허용된다.

이 지역은 대중교통도 통제된다. 지하철 2호선은 26일 0시부터 27일 회의 종료 때까지 회의장인 삼성동 코엑스 지역에 있는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대신 선릉역과 종합운동장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해 시민들의 불편을 다소나마 해소할 방침이다.

세계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위한 경호도 강화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부터 ‘갑호비상’을 발령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3만6000여명의 경찰 병력과 장갑차, 헬기, 고속순찰정 등이 행사장과 각국 정상들이 묵을 숙소에 배치됐다. 회의장 반경 600 주변에 이중 안전펜스와 38개 임시검문소를 설치해 각국 정상의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행사일인 26일 0시부터 27일 오후 10시까지는 코엑스에 일반인 출입이 사실상 전면 통제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