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공언한 로켓 발사가 처음으로 남쪽을 겨냥해 호주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중간지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경고했다고 24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밥 카 호주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 캠벨은 또 "북한이 공언한 대로 미사일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간지대에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발사될 미사일의 탄도는 일찍이 본 적이 없는 것"이라며 처음으로 남쪽을 겨냥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호주 등 해당 국가들과 각각 협의를 했다" 며 "북한의 이번 테스트는 도발적인 것인 만큼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밥 카 장관도 캠벨 차관보와 만난 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 이라며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계획은 역내뿐 아니라 호주에 실질적 위협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측에 북한의 로켓 궤도를 추적해달라고 요청했던 필리핀의 라울 헤르난데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로켓의 파편 일부가 우리 해역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과 필리핀군은 궤도 추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그러나 "모든 관련국은 진정하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성급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내달 12~16일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를 은하 3호 운반 로켓에 실어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는 북한의 이런 시도가 유엔이 금지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테스트로 보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2009년 북한의 미사일 및 핵실험 이후 어떤 목적으로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개막하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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