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에 무릎 꿇은 '오기'…이정희 결국 총선 불출마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사진)가 23일 서울 관악을 후보에서 사퇴했다.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불거진 뒤 4일 만이다. 민주통합당은 안산 단원갑의 백혜련 후보 공천을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야권 연대가 일단 봉합 국면을 맞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제것이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출마 의지가 완고했으나 민주진보진영 원로들까지 나서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고 당내에서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긴 시간 애써 만들어오신 통합과 연대의 길이 저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며 “몸을 부숴서라도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퇴가 야권 연대 훼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이날 오후 이상규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관악을 후보로 공천했다.

한편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까지 등록을 마친 후보는 927명으로 평균 3.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지난 18대 총선의 4 대 1의 경쟁률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야권 단일화 등으로 등록 후보가 감소 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